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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십자가의 길 : 또 하나의 추억나의 이야기 2016. 2. 12. 12:00
오늘은 구의동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신부님의 강론도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훌륭하였고 독서와 복음의 말씀도 사순시기의 초입에서 신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들을 아주 잘 지적하고 깨우쳐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미사가 끝나고 우리는 십자가의 길을 행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신자가 집에 가지 않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습니다. 저는 문득 1997년도에 제가 가두전교와 캠페인을 하다가 서울에서 겪은 하나의 기억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수원의 역전에 있는 작은 인쇄소에서 제가 만든 전단지(내용은 좋았으나 디자인은 흑백이며 제가 그려서 그리 훌륭한 것이 못되는)를 가지고 그것을 등분하여 복사를 많이해서 서울의 거리에서, 주로 지하철역이나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에서 전교와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제법 종이와 복사비로 많은 돈이 들어 갔고 나중에는 수원시내의 좀 큰 인쇄소에서 저의 짦은 담론을 인쇄하여 제대로 된 캠페인 용지를 만들어 그것을 반으로 접어 활동을 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일은 그 때에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압구정과 강남에서 그 날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기 위하여 전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심한 두통과 오한이 일어나면서 몸이 부들부들 떨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그렇게 날씨가 추운 것은 아니었다고 기억을 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 조금 되는 시점이었고 저는 그 당시의 건강에는 그런 대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거나 과식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증상이 온 것입니다. 좌석에 앉아 있기에도 불편하였던 저는 일어서서 손잡이를 잡고 몸을 열차의 진동에 맞기는 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사람들 몇몇은 저를 바라 보았으나 아마도 제가 술에 취했거나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고 생각을 했는지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환승역인 사당역에 도착을 했고 그 곳에서 제 몸을, 그러니까 머리와 얼국과 손을 그 곳에서 깨끗이 씼었습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4호선으로 환승을 하였습니다. 그런 대로 그 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고통이 덜하였다기 보다는 제가 견딜 수 있는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금정역으로까지 가는 길은 지옥과도 같은 길이었습니다. 좌석은 많이 비어 있었으나 저는 앉아 있기에도 힘들어서 서서 아까 처럼 손반이를 잡고 몸을 비틀거리며 제가 알고 있는 라틴어 기도를 바쳤습니다.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ison : 번역하면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그 기도를 반복하였습니다. 그 안에 있던 순간은 저에게는 극심한 고통의 순간이었습니다. 통증과 두통과 경련이 일었고 저는 숨이 턱까지 차 올라와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으며 그 기도만을 암송하며 비틀거렸습니다. 그 사이 열차는 금정역에 도착을 하였고 거짓말 같이 그 고통이 가라앉기 시작하였고 저는 간신히 몸을 추스릴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수원 쪽으로 환승하기 위하여 전철에서 내렸고 담배(그 당시에는 지하철에서 흡연이 허용되던 시기였고 열차 내 흡연은 금지되던 때였음)를 꺼내어 불을 붙이고 길게 심호흡을 한 뒤 한숨을 하아 하고 내쉬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오늘 제가 주님 덕택에 살았나이다. 그리고 전교가방을 메고 나서 다시금 수원으로 가서 수원역에서 가두전교를 한 다음, 저는 다시 버스를 타고 갈아타기를 반복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가해 보면 왜 그 때 제가 그런 말할 수 없는 통증과 고통을 느꼈는지가 의문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의미나 원인에 대하여 제가 그 날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거나 몸이 다소 피곤해져서 그런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훨씬 나중에 저의 은사이신 이ㅇ국 교수님께 이-메일로 당시에 그런 일이 잇었다는 이야기를 밝힌 뒤로는 아무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할 때에 그런 이야기를 적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여기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이 쯤에서 그만 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하여 오늘의 에피소드를 마칩니다. 좋은 하루 하루가 되시길 소원하며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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