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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과 피안-세월호 이후나의 이야기 2017. 3. 25. 09:52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라는 가수 전인권 씨의 노래가 떠 오릅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 저는 공공근로 청소를 하다가 집에 들려서 식사를 하고 YTN 뉴스를 통하여 세월호 참사를 접했습니다. 한참을 지켜 보던 저는 사람들이 다 구조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현장으로 나갔고 오후 늦게 대참사가 일어 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수중에 돈도 얼마 없었지만 저는 진도 팽목항에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 돌아와서 구의동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던 도중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진도에 내려가시지 마시고 예수회 후원회의 회원이시니 서강대 뒷편에 있는 예수회센터에 피정에 가셔서 강의는 듣지 않으시더라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신청하십시오...!" 그리고 저는 금요일날 공공근로를 마치고 나서 일찍 끝난 것을 기화로 서울에 와서 예수회 센터로 가서 위령미사를 신청하였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에 일어 났고 제가 위령미사를 신청한 것은 4월 18일이니 저에게는 이미 한창 구조작업이 진행되던 그들이 모두 희생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 저는 교황성하께서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저의 건강과 의복이 없어서 광화문 시복식에도 참석하지 못하였고 그 사실을 저는 교황청대사관의 한 자매에게 알렸습니다. 사실 저는 교황청대사관의 위치도 알고 있었고 그 곳에 가서 교황 성하를 본 사람들도 있으니 원하였다면 교황성하를 뵈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고작 아침, 저녁으로 병점으로 왔다 갔다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천막이 쳐진 분향소에서 아침, 저녁으로 기도하고 묵념하고 성호를 긋고 글을 남겼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잔치집에는 가면서도 상가집에는 안 간다는 말처럼 그 축제에 도무지 참여할 마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곳 PC방에서 CPBC(당시에는 PBC)의 시복식 생중계를 지켜 보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제 세월호는 다시 물 위에 떠 올랐고 유가족들은 기적처럼 여겨진다고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적은 정부와 관계자들이 원했더라면 진작에 일어 났어야 하는 일입니다.
아직도 세월호 안에는 9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 끝난 것일까요...? 저는 요즘 제가 가지고 있는 비밀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눈 안에 있는 다른 차원의 문, 즉 태양 저편의 세계로 가서 차안과 피안의 경계를 허물어서라도 고통 속에 죽어간 그들을 만나게 하고 싶습니다. 시간의 화살을 돌리고 싶다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교회를 지상의 나그네라고도 하며 우리들을 지상의 순례자요 시간 속의 나그네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에게 주어진 예언과도 같은 [명동성당의 아기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 사건]을 기억하며 저는 제 수명을 길어야 80세로 잡고 있습니다. 저의 지상에서의 삶이 마감되면 제 눈동자 뒷편에 있는 태양 저편의 세계로 가서 이 모든 일들을 수습하고 싶다는 바램뿐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들...! 저는 작년 3월 말일에 팽목항에 다녀 왔습니다. 그 때의 이야기가 여기에 실려 있고 그 곳에서 제가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온 것을 보니 온갖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유가족들이 하늘나라에서 성인과 천사들과 같이 쉬고 있으며 평화의 안식을 누리고 있을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모두에게 진정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는 세상과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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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5일 토요일 사순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성당 근처의 PC방에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Yun Seung-Hwa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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