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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항쟁 30주년 촛불혁명원년
    나의 이야기 2017. 6. 10. 18:33

    아침에 병원에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다른 때보다는 늦은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서둘러서 버스를 타고 병점역으로 갔다. 그리고 광운대역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신도림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려 건대입구역에 도착했다. 진료를 받고 진료비와 처방전을 받았다. 그리고 근처의 약국으로 가서 약을 타고 다시 전철에 올랏다. 을지로3가역에서 내리는데 한 허름한 차림의 사내가 보였다. 내리자마자 그에게 다가가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판기커피라도 한 잔 하겠느냐고 이야기를 했다.

    그는 좋다고 하였다. 커피와 홍차를 같이 뽑았다. 무엇을 먹겠느냐고 하니 역시 커피를 마시겠다고 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그는 노숙인이었다. 그렇다고 그에게 왜 시설로, 또는 빅이슈 장사라도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할 수 없다. 사실 당신도 나도 어쩌면 하루 아침에 노숙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며 그의 삶의 태도가 그릇되었다고 어찌 말할 수가 있겠는가! 그에게 가지고 있던 천오백원짜리 건빵의 대부분을 주고 덤으로 별사탕까지 주었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 기도를 하여 주겠느라고 하며 그의 두 손을 모으고 그의 앞에 무릎을 굻고 앉아서 기도를 드렸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고 난 후 그에게 5천원을 한 장 주었다. 나로서는 큰 돈이었지만 나로서는 그가 그걸로 술을 사먹을지 아니면 다른 데 사용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단지 김ㅇ춘이란 이름의 그가 그 어려운 처지에서 오늘 하루뿐이라도 조금 나아지기를 바랄 따름이었다. 참된 자선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은 힘내라는 말보다는 힘을 주라는 말이 떠 올랐다.

    명동에 갈 때 성당 앞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들은 6*10항쟁 30주기를 명동에서 시작해서 시청으로 가기 위하여 그런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을 지켜 보다가 자리에 앉아서 그들의 퍼포먼스를 지켜 보았다. 연세대 출신이라고 하는 17학번 새내기 후배도 깃발을 들고 있다가 나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를 보고 나는 이야기를 했다. "저분들 식사하러 가시는데 안 가시나요? 우리는 밥먹으로 갈 때 식사투쟁하러 간다고 이야기하였죠...! 이제 식사투쟁하러 가셔야죠...!" 그는 웃으며 나와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올라가서 교구청별관 앞의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웠다.

    명동성당의 직원들, 그들 중 작업을 주로 하는 형제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관리장님, 하상 바오로 형제, 아오스딩, 이렇게 세 명이 웃으며 그리고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하상 바오로 형제와 담배를 같이 피우기도 하면서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성미관이라고 하는 곳, 성지관이라고 하는 곳, 새로이 범우관 대신 몇 개월 동안 임시로 쓰기로 되어 있는 건물을 둘러 보았다. 그런 다음 성당의 임시사무실에 들려서 인사를 하고 시청 쪽으로 갔다.

    을지로역에서 걸어서는 시청광장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 곳은 한참 오늘의 행사 준비 중이었다. 열사들의 사진과 행사에 공연과 음악을 담당하기로 되어 있는 곳에서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과거 운동권의 노래도 울려 나왔다. 대부분 내가 알고 있는 노래였고 이한열 추모곡과 김세진, 이재호 열사 추모곡도 흘러 나왔다. 나는 나의 손으로 제단처럼 되어 있는 곳을 짚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그 민주열사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 보았다. 아니, 솔직히 다 볼 수가 없어서 여러 번 그 앞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이어서 한 화백이 대형 휘호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다가가 지켜 보았다. 그가 글씨를 쓰는 것을 마치고 지쳐 비틀거리자 나는 가지고 있던 물병을 그에게 주어서 목을 축이게 해 주었다. 그리고 다른 예술가들, 나이든 화백과 젊은 여성화백이 둘이서 글씨를 마저 쓰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진상규명조사위원회(?)라고 씌여진 천막으로 가서 서명을 하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기고 몇 자 소감을 적어 놓았다. 그런 다음 무대로 가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휴대전화로 찍고 나서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 본 후에 그 곳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웃으며 인사를 하고 서둘러 그 곳을 떠났다.

    길을 건너면서 한 거리의 악사가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먹적게 웃음을 지으며 그의 가방 위에 천원을 가져다 놓았다. 그는 내가 첫손님인지 짧게 "고맙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하였고 나는 그의 모슴과 인사에 겸언쩍어하며 역시 짧게 "미안합니다."하고 말하고 횡단보도를 걸어서 다시금 그 곳을 벗어 났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었고 나는 민주열사의 사진들이 있는 서울광장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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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10일 6월항쟁 30주년 촛불혁명 원년에

    서울의 시청앞광장을 다녀 와서

    블로그 주인 윤승환 사도 요한(Yun Seung-Hwan Ap. Joh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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