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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하다는 이유에 대한 항변
    나의 이야기 2017. 10. 22. 21:25

    아마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이런 비판을 받는다는 것을 아시면 혀를 차셨을 것이며 전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울보였고 나이들어 대학생 때까지 그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눈물을 흘릴 때 마다 비가 왔다는 이야기가 어쩌면 사실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요즘 울고 싶으면 담배를 피운다든가 침을 뱉는다든가 하지 사람들 앞에서 잘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

    조울증 약을 먹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제가 우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성당이나 흡연구역, 흡역실, 또는 제가 잠자는 곳이 그 곳들입니다.

    세월호 때도 많이 울었고 한 번 총선 때도 많이 울었고 구의역사건 때도 집에서 조용히 흐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남자의 눈물은 여자의 눈물보다 열 배는 더 짜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껏 결혼도 못한 것도 훌륭한 아버지가 되지 못할 것 같아서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기뻐하면 하늘이 대신 기뻐해주고 제가 슬퍼하면 하늘이 대신 슬퍼해주고 제가 화를 내면 하늘이 대신 화를 내주는 같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늘이 대신 표현을 해 줍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 저는 휴지를 많이 준비하였습니다.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계속 코를 풀었고 마른 기침을 했고 담배를 피우며 침을 뱉았습니다.

    이제 생각을 해 보니 제가 먹고 있는 조울증 약이 제게는 직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성당에서 많은 눈물을 보였고 안경을 썼다 벗었다 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저의 마음은 여전히 울고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선종하셨을 때도 저는 매우 슬펐고 성시대 모세와 헤어졌을 때도 저는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모든 순간에 저는 죽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는 한 사회인으로서 한 신앙인으로서 때로는 냉정해야 사회의 병리들을 고칠 수가 있고 참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울었습니다.

    성당에서 울고 웃었고 밖으로 나와서는 아무 내색도 않했습니다.

    그리고 제 갈길을 가는 것처럼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이 글을 쓰기 조금전 담배 피우는 곳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일 겁니다.

    내 나이 이제 마흔여덟,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불혹의 나이를 지난 한 사람으로서 저는 오늘 고백성사를 하며 많이 가슴을 아파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눈물을 안 보였을 뿐 많이 (속으로) 울었지요...!

    내일도 휴지를 챙겨야 하겠습니다.

    어쩌면 코를 풀고 담배를 피워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일도 저는 울 것입니다. 아마도 속으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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