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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공현축일에
    나의 이야기 2016. 1. 3. 13:21

    오래간만에 3일을 쉬게 되어서 나는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뒤척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연말연시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동생들의 질책을 받고 나서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먼저 고양이 가비를 보았습니다. 수코양이 가비도 내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싫은 모양입니다. 어쨌든 오늘 저는 본당인 명동으로 가지 않고 근처의 구의동성당으로 가서 미사를 참례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최근처럼 일이 힘들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작년에도 그리고 제작년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경기도 화성까지 출근을 하여야 했고 그 때문에 오전 다섯 시 사십 분이나 그보다 이른 시각에 일어나거나 좀 늦더라도 여섯 시에 일어나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활동보조인의 자리도 이제 곧 서성ㅇ씨가 이사를 가게 되면 더 못할 것 같고 저는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할 판입니다. 그래도 마음은 즐겁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제 피로감을 크게 덜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요즘은 일을 하면서도 더더욱 다른 사람들과 제 자신을 살피게 된다는 것이 기쁘기는 합니다. 오늘 저는 구의동성당의 교중미사에서 주님공현축일 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를 참례하는 것은 사실 천주교신자에게는 기쁜 일이며 특히 주일미사를 거르지 않고 참례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는 요즘에 있어서 사람들이 어두운 경제현실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그 사실이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어찌 먹고 사는 문제에 사람들이 소홀히 대할 수가 있을까요...? 예전에도, 제가 자주 이야기하는 이야기이지만 어떤 대선후보는 없는 사람들에게는 밥이 하늘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사람은 결국 의식주의 걱정을 하게 되고 그 모든 문제는 결국 돈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에게도. 특히 그리스도인에게도 하느님은 세 번째라는 이야기가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사실 돈이 없으면 성당도 교회도 운영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있는 그 무엇인가가 사람들을 성스러운 것을 찾게 하고 더 나아가서 그것에 몰두하게끔 하는 것은 아마도 교회나 성당이나 절에서 사람들에게 당장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하여 줄 수는 없을 지는 몰라도 그 무엇인가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피안의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고 차즈알고 손짓을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복음에서 동방박사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그대로 놔두고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기 위하여 먼 곳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들이 된 심정으로 그와 같은 자리에서 2000여 년 전 베들레헴에서 나셨던 아기 예수를 만나러 근처의 자신들의 성당을 찾거나 더 멀리 성지순례를 떠나거나 합니다. 무엇이 잘 되고 잘못된 것인가는 이 순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가 나셨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나신 아기 예수를 보는 것이야 말로 우리들에게 그 자체로서 위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신이 침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 구세주가 오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하며 그 자신들이 그러한 빌문에 답을 찾기 위하여 거짓된 것들이나 사람을 구세주의 자리에 올려 놓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기 이루어졌음을 믿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게 보이지 않게 그 약속들이 실현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기도 중에 하루기도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처럼 짧은 것이었습니다.

     

    주님, 오늘도 아무일도 없었네요...!

    아무일도 없는 하루가 저에게는 왜 이렇게 소중한 지요...!

    오늘 하루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메시아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 그리스도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활동하고 계시며 동시에 세상에는 자신의 맡은 바의 소임을 다하면서 세상 속의 그리스도로 사는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고 실천할 때,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하느님의 약속이 실현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고 느낄 때 천국은 결코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주님공현축일에 미사를 드리고 나와서 예전에 한 자매님이 하신 말씀 세월호 참사 당시에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진도의 팽목항을 찾아주시고 위로를 아끼지 않았거나 그 곳에서 봉사를 하셨던 모든 분들이 다 예수님이고 마리아님과 같이 느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은 당시에 화성에서 공공근로를 하며 시간과 돈을 낼 수가 없어서 병점역광장에 있는 분향송에서 수십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성호를 귿고 기도하던 때가 생가이 나고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집회와 서울광장의 분향송에서 밖에 제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여 슬퍼했던 당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마 이 땅에 그리스도가 온다면 명동이나 그 밖의 거창한 곳을 찾아가지 않고 한적한 시골본당이나 진도에서나 평택에서나 (저도 그 곳에서 미사를 드리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뒤 대한문 앞의 사람들도 찾아간 적이 있었으며 홍대입구에 있는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모임에도 참석하였습니다) 밀양의 송전탑에 오실 것이라는 어느 주교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아픈 사람들 가운데에 계시는 주님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좋은 한 주 맞이하십시오...! 이만 줄입니다. 그리고 지난해를 평가하면서 제가 그래도 7`80점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일에도 적지않이 신경을 쓴 적이 있고 형제, 자매들과 유대를 잃지 않았으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의 고통에 그래도 많이 무관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있었기에 그나마 기분이 좋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저의 녹암회 형제, 자매들과 그 밖의 사람들과의 연대를 소중히 여기며 그들에게 내가 다소 실망스럽게 대한 적은 없었나는 나 자신과 그들에게 묻고 참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진 것이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들도 새해를 맞이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기쁜 하루 하루 보내시며 어려운 이웃들과 형제들을 위한 기도는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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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월 3일 연휴의 마지막날에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의 한 PC방에서

    블로그 주인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Yun Seung Hwan)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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