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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신앙체험 19.-정동운 형제와의 사귐:우연인지 몰라도...
    나의 이야기 2017. 8. 27. 18:42

    그 때 그를 만난 것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필연에 가까왔다. 그는 어느 날 내가 청송대에서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줄 수가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에게 나는 혼쾌히 그러마 라고 승락을 했다. 그는 한 선교동아리의 회원이었고 아주 신심깊은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는 내가 크리스찬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웃으며 아니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그와의 우정이 시작이 되었다. 그는 붙임성이 좋고 사교성도 훌륭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다시금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의 편지를 썼고 내가 성경 공부를 하며 느낀 것과 그의 요즘 생활 그리고 내가 당시 사회와 국가, 그리고 학교의 흐름에 느끼고 있었던 것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 가며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편지들을 몹시나 기다렸나 보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나의 생각, 남북통일과 유럽의 통합문제, 그리고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대하여 느끼고 있던 많은 것들을 상세히 이야기하고 그의 생각을 묻고는 했다. 나는 그 당시에도 상당한 분량의 책을 읽고 있었고 뉴스 위크의 영어판을 구독하고 있었다. 또한 나의 친구로서 그도 생각보다는 식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마디로 죽(?)이 잘 맞았다. 그렇지만 그는 나에 대하여 한 가지가 불만이었다. 나는 정치적 야심이라든가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데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그는 내가 훌륭한 지도자로서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판단하였고 내가 그런 분야에 관심이 없었음을 여러 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유명인사로 만들고 싶을 정도의 한 마디로 좀이 쑤신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사실 그 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의 복지 문제나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훌륭한 삶일까 하는 좀 더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하여 동시에 당시에도 문제가 되고 있었던 구조적 불평등이라든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보다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굉장히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데 그 때 그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준 유일한 친구였다.

     

    사실은 이러했다. 나중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나는 사람들에게 용기없는 못난이 취급을 받았다. 그 이유는 내가 굉장히 포부가 큰 사람일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을 했는데 나는 거의 그런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고 주로 현실비판과 당시 사화와 국가와 세상이 나아갈 길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 그리고 그들의 잘잘못에 대한 나의 조목조목한 비판은 신랄하기까지 한 것이었고 남들은 그러한 나를 사회의 불평세력과 결탁하였거나 아니면 불온한 사람으로 판단하였고 그러면서 정치적 야심을 숨기고 있는 말하자면 적그리스도적인 야심가로서 판단하였다. 그래서 나는 결국 아무 곳에도 기댈 곳이 없는 처지가 되었고 친구들도 나에게 등을 돌렸다. 그래서 나는 결국 혼자서 한숨을 쉬고 홀로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는 밝은 성격의 사람이었기에 그러한 나의 처지가 이해가 되지 않거나 내가 너무 욕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을 하여 나를 위로하고자 하였다. 다음은 어느  날 연세대학교 백양로의 벤치에서 나와 나눴던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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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이 그런 불우한 청소년 시절을 겪었다는 것은 이해해요...! 하지만 이제 끝난 일이고 형님에게는 형님의 이상을 펼칠 밝은 미래가 있어요...! 그런데도 그렇게 과거의 일에만 집착하고 미래를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형님의 꿈을 접고자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아니예요...!"

    나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그에게 말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무언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무슨 야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예요...!"

    "...................................................................................................................................!!!"

    나는 담배를 꺼내서 하나 물고 눈물을 흘렸다. 이상하게도 그 때는 내가 울 때 마다 비가 오고는 했다. 지금은 물론 잘 울지도 또 운다고 비가 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금 생각으로 보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뜻외에는 다른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 점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미안합니다. 동운 형제,,, 나는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입니다...!"

     

    그 뒤 앞에서 말한 대홍수와 그 밖의 안 좋은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 났다. 그리고 그 즈음은 신승훈인지 이승환인지 잘 알 수가 없는 가수가 부른 이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동운 형제와의 우정을 생각하고 그 즈음에 일어 났던 일들을 되새기고는 한다. 그 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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