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효를 뉘우치면서- 미사를 드리고 벌초를 하러 전주로나의 이야기 2015. 9. 4. 11:16
이제 저의 아침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저를 효자라고 하였고 고등학교시절 도지사로부터 효행부분 대상을 받았던 저이지만,,,
어머니는 제가 대학을 졸업한 지가 얼마 안되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머님을 제발 데려 가시지 말라고 눈물로 기도하고 돌아가신 뒤에는
십자가 앞에서 오열했던 저는
그 때서야 제가 얼마나 불효자인 줄을 알았습니다.
그 뒤 제가 성당과 봉사일로 교회의 어르신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었던 즈음,,,
아버님께서도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그 동안 돈도 얼마 모으지 못했고 효도도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요양병원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시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치매를 27년 간이나 앓으셨던 아버님을 임종도 지켜 보지 못하고 그저 의사도 아니면서 손을 잡아 봄으로써
죽음을 확인하고 오열하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는 두분이 아프심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두 분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은 저를 효자라고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가 될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아직도 제가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결혼도 못하고 있습니다.
서러운 마흔여섯, 이 나이에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제사 때 두 분에게 절하는 것과,,,
성묘 가서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저의 불효를 용서해 달라고 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제발 효도하세요...!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멈추질 않고
자식은 효도하려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문득 중학교시절 읽었던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이제 저는 몇 시간 뒤면 전주행 버스를 타고 고향 전주로 내려 가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남들이 효자, 효자 하고 불렀지만 아직도 제가 저지른 불효 때문에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드리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효가 없이는 충도 없고 다른 덕목도 없습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속의 그리스도 (0) 2015.09.16 나는 진실하였는가...?ㅠㅠ (0) 2015.09.11 어제 있었던 일들 (0) 2015.09.01 명동성당에 들려서... (0) 2015.08.29 갈라진 형제들.1-나는 그 때... (0)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