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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날 아침-시각장애인 친구들을 만나다.나의 이야기 2016. 9. 16. 09:37
좀 전에 저는 한 편의점 앞에서 1000원 짜리 아이스커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문득 두 사람이 저의 옆에 다가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중에 한 사람이 시각장애인임을 단번에 알아 보았습니다. 나이가 좀 든 그녀는 자신의 친구와 함께 컵라면을 사러 나온 것이었고 그것은 그들의 아침식사였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고향에 다녀 왔는냐고 물었고 그녀는 자신의 부모들이 자신이 장애인이라서 신경을 잘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잠시 침묵을 지키고 앉아 있다가 눈을 감고 십자성호를 그은 후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그녀의 친구가 컵라면을 사가지고 돌아 왔습니다. 저는 그에게 그가 그녀의 활동보조인인가를 물었으나 그는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도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잠시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였습니다. 아주 짧게 말입니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느님,
이 세상에서 날 때부터 또는 불의의 사고를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고
그들의 장애가 하느님의, 죄에 대한 징벌의 댓가가 아님을 깨닫게 하여 주시며,
사람이 평등하오니 그들에게 똑 같은 은총을 허락하셨음을 깨닫게 하시고
그들이 장애를 통하여 주님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사랑과 은총과 자비를 느끼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또한 그들의 이웃들이 그들을 더 이상 장애인이며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으로 여기지 않게 하시며,
그들의 영혼과 마음이 오히려 하늘나라에 합당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세상의 끝날 고통과 어둠이 없는 세상에서 그들이 장애에서 해방되어 참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하여 주소서.
이 모든 기도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결국 우리는 오늘도 장애인들과 같이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와 다를 뿐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장애인이고 영혼이 불구자인 사람보다는 그러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맑고 희망찬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이 아침 시간에 잠시 기도하며 그들, 아니 저도 약을 먹는 장애인이기에 더욱, 그들의 처지와 사람들의 관심과, 값싼 동정이 아닌 이해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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